1월 12일 은혜나눔

 

아름다운(?) 개인주의자, 공동체와 사랑에 빠지다 (영아부를 졸업하며)

 

신수정집사

 

 남편과 저는 결혼 후 꽤 오랫동안 부부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집은 퇴근 후, 주말에 잠깐 쉬는 공간, 딱 그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둘 다 모태신앙이니 주일성수는 해야 하겠으나 그 이상의 에너지를 교회에 쏟을 여력도 마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서 예배만 드리고 후딱 집에 오는 주일이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니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먹는 것, 자는 것, 하다못해 화장실 가는 것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할 수 없는 황무지 같은 시절,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던 시기에 한마디씩 건네주시는 교회 어른들과, 아이와 함께하는 예배를 드리는 영아부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습니다. 

 특히 영아부는 저희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공동체입니다. 영아부에서 듣는 말씀은 정말 꿀같이 달고 달았습니다. 남편과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에겐 영아부 설교가 딱이야 우리 수준은 지금 딱 3살이야.”라고 하면서 설교를 들으며 울고 웃었습니다. 설교를 통해 우리를 위로하시기도 하고 또 따끔하게 혼내기도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육아휴직 중에 영아부 엄마들과 함께했던 성경공부 모임은 저에게 말씀의 달콤함은 물론 공동체의 기쁨을 알려주었습니다. ‘신수정’이 아니라 ‘주원이 엄마’로 불리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고 약간은 서글펐던 저에게 이 곳에서 만난 많은 믿음의 언친동(언니, 친구, 동생)과 함께하는 시간은 저에게 영과 육의 배고픔을 달래주었습니다. 엄마, 여성, 신앙인 등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들 속에서  함께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이해하는 시간은 믿음의 공동체에서 함께하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며 어느새 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이제 첫째 주원이는 다섯 살이 되어 영아부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주원이는 지난주부터는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유치부에서 혼자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혼자 아이를 예배에 들여보내고 중간에 엄마를 찾으며 나오면 어쩌나, 울면 어쩌나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렸는데 주원이는 저의 우려와 달리 아주 밝은 표정으로 예배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영아부에서 함께 예배드렸던 친구들, 형 누나들 그리고 지나가면서 인사했던 교회어른들(선생님들)이 있는 유치부는 주원이 에게 낯선 공간이 아닌 그냥 ‘우리 교회’였습니다. 아이를 교회에서 키운다는 것, 공동체에서 자라게 한다는 것의 유익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그렇게 키울 수 있게 함께 해준 나눔교회 공동체에 참 감사했습니다. 

 과거의 저와 같이 공동체에 발을 내딛는 것이 두려운 혹은 귀찮은 ^^;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속는 셈 치고 우선 한발을 디뎌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공동체를 통해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주실 것입니다. 공동체를 통해 우리를 만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