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행 18:1-11

오늘 우리도 우리의 직업을 단순한 생계 수단과 입에 풀칠하기 위한 도구로 여겨선 안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구원으로 부르시고(calling to salvation) 또 직업으로도 부르시는데(calling to vocation) 그 이유는 우리가 직업을 생계의 수단 보다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구원을 이루어가는 과정으로 보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하는 세상 가운데서의 일 - 직업 - 을 ‘세속적인 것’으로 보고, 교회나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의 일은 ‘거룩한 것’으로 보는 이원론적 사고를 초월해야 한다. ‘직업은 선교를 위해서 선교는 직업을 통해서’ 라는 슬로건을 내걸어야 한다. 또한 우리 자녀들에게도 신앙과 직업과의 관계를 대척점에 놓고 성과 속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하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직업을 포함해 하나님께서 부르셔서(소명) 맡기신 일(사명)이라는 의식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신앙과 직업을 볼 때 만인 제사장 의식이 함양되고, 직업의 귀천구분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나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바울처럼 그 직업을 통해 복음을 전할 기회를 찾으며, 같은 직업 안에서 함께 그런 사명을 수행할 동역 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 자녀들도 자연스레 성결적인 직업관과 삶의 자세를 배우게 될 것이다.

바울도 고린도 같은 견고한 영적 진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회를 모색하되 먼저 이 일을 함께 할 동역 자부터 찾았다. 그러다 글라우디오 황제의 칙령에 의해(AD 51년경) 로마 시에서 모든 유대인들이 추방되면서 부득이 로마를 떠나 고린도로 온 부부 텐트 메이커인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를 만났다. 혼자 텐트를 짓는 일은 시간과 손이 많이 가고 이익이 많지 않았지만, 이 부부와의 동역은, 자칫하면 경쟁관계가 되어 서로 생계가 어려워질 수도 있었으나, 바울은 먼저 손을 내밀어 동업을 제의했고, 그 부부도 흔쾌히 동의해 세 사람은 고린도에서 생계는 물론 복음 증거를 위한 든든한 전초기지를 마련하게 되었다.

바울에겐 장막 제조가 복음을 전하려는 목적 달성을 위한 과정과 수단이었기 때문에 그는 동역으로 확보한 추가 시간을 복음을 전하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우리도 직업을 돈 벌이나 생계보다는 복음을 위한 과정과 기회로 보는 안목의 전환과 훈련이 필요하다.